예술을 마케팅하다.
예술은 그 자체만으로 고귀하고 순수하다는 세간의 인식이 존재하지만,
실로 예술은 속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20세기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등장은 예술과 자본을 밀접히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 아트 마케팅이 당연시되는 것도 그의 영향이 크고 볼 수 있다.
공과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상업 디자이너로 광고를 제작했던 워홀은 현대문명의 대표적 특징인 대량생산을 수용해
작품을 무한하게 복제하였다,
특히 그가 선보였던 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silk screen)'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장을 찍어낼 수 있는 판화 기법으로
상업적인 포스터에서 많이 사용되던 것이다.
워홀은 실크스크린 공장을 세우고 조수들을 고용해
마릴린 먼로, 마이클 잭슨, 재키 케네디와 같은 유명인사를 소재로 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비즈니스였다.
“돈을 버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
이라고 생각했던 워홀은
소비주의와 상업주의적인 특징이 물씬 드러나는 팝 아트를 이끌었다.
1960년 앤디 워홀의 팝아트의 등장으로
예술이 대중화되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도 점점 더 흐려졌다.
패러디나 차용의 기법으로 예술 작품을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작품이 더 이상 숭고함을 담은 유일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처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예술과 상업의 공존이 가능해지면서 아트 마케팅은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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