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술 시장 호화를 이끈 경기 흐름
미술시장을 향한 관심이 이처럼 급격히 높아진 요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우선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경기 흐름이다.
코로나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불황의 기조가 이어졌고,
주식과 부동산은 개인에게 확고한 금전적인 이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한동안 이어졌다.
이러한 불황 속에서 안전 자산을 찾기 위한 욕구가 생겼고,
이것이 문화적 감수성과 결부되면서 미술시장을 비롯한 미술 투자에 관심이 이어진 것이다.
2. 미술 시장 호화를 이끈 세대의 특징
또 다른 주요 요인은 MZ세대만이 보유한 독특한 세대적 특징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MZ세대는
자신의 감성에 맞는 것이나 자신이 선호하는 것에 과감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매우 능한 소비계층이다.
또한 어렸을 적부터 디지털 기기를 쉽게 접하면서 시각적 이미지들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자리매김했다.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세대의 특징은 다양한 소비 행동 형태로 표출된다.
‘오픈런’(open run)과 ‘플렉스’(flex)하며 아이템을 획득하며 이를 통해 남과는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한다.
‘오픈런’이란 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이 오픈하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고가의 명품과 관련해서 사용되는 용어다.
‘플렉스’는 자신의 능력이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구매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밖에 소비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고품질과 감성적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로 중가 제품을 구매하던 중산층 소비자가 신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패턴인 ‘트레이딩업’(trading up)이 있다.
이러한 소비 행동은 모두 자기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행위로 합리적인 경제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제품을 소비하는지를 통해서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출하며,
소비 그 자체를 일종의 문화적 코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트 마켓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MZ세대는 예술을 단순히 향유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 작품에 투자하거나 컬랙팅하는 등의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추세다.
키아프에서도 MZ세대 컬렉터들은 작가의 지명도나 작품의 유명도를 떠나
개성이 뚜렷하고 참신한 작품에 지갑을 여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당연 아트 시장의 호황을 배경으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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