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면서 마침내 시민들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개인의 삶과 일상은 물론 소상공인의 매출과 크게는 기업의 주가를 뒤흔들 만큼
엄청난 여파를 남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우리의 삶의 형태는 여러 방식으로 변화했다. 주변에서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보기가 드물어졌고, 강의, 근무, 친목 등의 많은 모임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코로나19가 가져온 상황에 적응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번 저어 만드는 ○○’이라는 키워드는 각종 sns를 휩쓸었다. 특히 집에서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영상은 크게 유행한 바 있다. 달고나 커피는 커피믹스를 1000번 가량 직접 저어 만드는 방식으로 꽤나 큰 노동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다.
이러한 단순 노동 작업이 유행할만큼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극복하려는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특히 달고나 커피는 카페의 여러 메뉴를 휩쓸 정도로 화제가 되었는데, 이것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느끼는 답답합과 스트레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활동이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신속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집’이 지니는 의미의 변화이다. 코로나19의 공포로 대면 접촉을 기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 서비스와 원격 기술, 온라인 상거래 등의 언텍트 기술이 활발하게 확장되었다. 이는 다르게 말해 휴식의 공간, 개인적인 공간이었던 ‘집’이 일종의 ‘시장’과 같은 중요한 소비 활동의 장으로 자리잡는 ‘홈코노미’ 현상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홈코노미’는 ‘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서, 집에서 다양한 취미와 여가를 능동적으로 즐기는 소비경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또한 휴식을 취하는 집의 공간에서 놀이 공간이라는 새로운 특성을 발견함에 따라, ‘인스피리언스(insperience)’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필요성이 증대했다. 인스피리언스는 집(indoor)과 경험(experience)의 합성어로서 집 밖에서의 활동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집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이는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집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언텍트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었는데, 특히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의 수요와 기업의 공급을 실시간, 즉 즉각적으로 최적화하여 연결하는 온디맨드 비즈니스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경쟁력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가리킨다. 온디맨드 비즈니스의 구독경제 영역은 소유중심에서 체험중심으로 소비경제가 변화하면서 촉망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